최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사실상 방치돼온 연구소를 내년 총선의 전략기지로 재정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된 역할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데 맞춰졌다.
이날 윤 의원은 기자에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선 승리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 시급하다”며 “구체적으로 유권자 의식조사와 전 지역구의 특성 등에 대한 통계적 분석자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준 체제’의 여의도연구소가 당 안팎에서 주목받는 것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역할 때문.
당시 연구소는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신상우(辛相佑)씨 등 영남권 중진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기획공천’을 주도한 전진기지였다.
당시 연구소측은 현역 중진들에 대한 물갈이 가능성을 계량화한 ‘교체지수’를 개발해 공천 물갈이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다.
당내 중진들이 윤 의원의 연구소장 입성에 심정적 거부감을 내비친 것도 이 같은 ‘악몽’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대표는 “선거전략 수립에 윤 의원이 적임자이기 때문에 소장으로 임명할 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며 윤 의원의 소장 임명을 강행했다는 후문이다.
윤 의원은 이 같은 당내 시선을 의식한 듯 “당내에서 나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며 “오로지 연구소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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