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는 우선 소속 의원 149명이 모두 표결에 참여한 데다 김홍신(金洪信) 의원을 제외한 14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의원 개개인에게 확인한 결과 149명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강조하며 148명 찬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분석이 맞는다면 이날 한나라당 의원 외에 추가로 표결에 참여한 자민련 10명과 민국당 1명 중에서 2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반면 가정할 수 있는 한나라당의 최대 이탈표 수는 10표. 만약 자민련과 민국당 의원 11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면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139명이 찬성을 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의 이탈표 수는 자민련과 민국당 의원 중에서 찬성표에 가담한 폭과 정확히 반비례한다. 자민련은 이날 표결에서 자유투표를 원칙으로 임했기 때문에 당 지도부조차 정확한 찬반 의원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장관의 업무 수행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분명히 해 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을 비롯, 3∼5명 정도가 해임안에 찬성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1∼3명이 한나라당에서 이탈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물리적인 표결 저지를 시도할 경우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1개 그룹 당 초재선 의원 10여명씩으로 이뤄진 7개 그룹을 조직,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민주당 주류 의원들이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의장실에서 못나오게 할지 모르니 반드시 이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날 표결 결과는 최근 당내 일부에서 ‘해임건의안 부결 시 지도부 전원 사퇴’ 등의 주장이 나오자 지도부가 해임건의안 통과에 사활을 걸고 움직인 결과이기도 하다.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홍 총무 등 당 지도부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으나 개표 결과가 나온 뒤에야 웃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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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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