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의원 "참새가 지저귄다고 잠 못 이루나"

  • 입력 2003년 9월 4일 15시 54분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서 당론에 따르지 않고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4일 한나라당의 출당 등 징계방침에 대해 "한나라당이 그렇게 용렬(庸劣)하고 옹색한 정당인가"라며 "(징계 방침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참새가 지저귄다고 잠 못 이루나"라며 "민심이라는 것이 있고, 이번(해임안 가결)도 무리했다는 비판이 있으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야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스스로 탈당하지 않는 이유가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변의 지적에 대해 "비아냥거리기 위한 소리"라며 "초연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만둘 때 그만두고, 물러날 때 물러날 것"이라고 밝혀 스스로 탈당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 한나라당 "김홍신의원 곧 출당"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금명간 당기위원회를 열어 김홍신 의원에 대해 출당 또는 당권정지 등 중징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홍신 의원 일문일답▼

- 한나라당에서 출당이나 당권정지 징계를 한다고 하는데.

▲ 저 한테는 아직 통보가 없었고, 그렇게 한나라당이 용렬하고 옹색한 정당이고, 인물들이 그것 밖에 안되나. (징계하겠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걸 그렇게 모르면 어떻게 하지요?(웃음) 민심이라는 것이 있고, 이번에도 무리했다는 비판이 있으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야죠.

참새가 지저귄다고 잠 못 이루겠어요? 더이상 인터뷰나 이런 거 안하려고 해요. 내가 뭐 잘한 짓이라고…잔소리하고 하는 것도 온당하지 않고….

- 스스로 탈당을 하지 않는 이유가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들이 있는데.

▲ 그것도 참새들 지저귀는 것, 그것에도 대꾸하지 않을래요. 사람이 주어진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것은 비아냥거리기 위해서 자꾸들 그런 얘기를 하는데 대꾸하지 않을래요.

초연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만둘때 그만두고, 물러갈때 물러가고, 그런 초연한 마음으로 있을래요. 더이상 대꾸하기 싫어요.

- 먼저 한나라당을 탈당한 의원들과 논의되고 있는 것은 있는가.

▲ 특별한 것은 없다

- 출당 징계가 나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 무슨 대응을 해요. 그 까짓걸. 별 의미가 없는 일에 일일이 대꾸하기 싫어요.

- 출당 징계가 안 나올것이라고 생각하나

▲ 아뇨, 하면 하는거지. (하지만) 그렇게 어리석은 정당이나 사람들이 모인 데가 아닐거라고 믿는 거죠. 그렇게 옹졸해가지고 이 험한 세상, 국민을 어떻게 이끌고 가겠어요.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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