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가 김 위원장을 추대한 뒤 발표한 결의는 북한이 여전히 세계적 조류를 외면하는 폐쇄국가임을 잘 보여준다. 최고인민회의는 ‘6자회담 무용론과 핵 억제력 강화’를 천명한 외무성의 조치를 지지하며 그에 따른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싸움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말로 ‘김정일 2기’를 맞는 각오를 피력했다.
6자회담 거부는 가장 큰 현안인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자세라면 북한은 고립과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북한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은 핵 문제를 놓고 대결하는 대신 핵 해결 뒤에 다가올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회담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자의 합의로 시작된 회담을 북한 혼자 거부하면 고립만 심화된다.
북한이 남한 방문 경험이 있는 박봉주 화학공업상을 총리로 기용하는 등 내각에 신진 테크노크라트를 등용한 것은 그나마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의 ‘김정일 2기’ 출범이 국제 정세의 변화를 살피며 적절한 대응을 하는 ‘정상적인 국가’로 변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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