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씨는 4월 말 구속됐다가 심장질환이 악화돼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지난달 11일 일시 석방돼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현재는 집에서 통원치료 중인 상태. 4일 염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염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서너 차례 직접 위로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염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당일 저녁 직접 전화를 걸어 “고생 많았다”고 위로한 뒤 “보고 싶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찾아 가겠다”고 했으나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는 염씨의 만류로 병원방문을 보류했다는 후문이다.
염씨와 가까운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2일 외부에서 염씨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 노 대통령으로부터 염씨에게 ‘건강이 좀 나아졌느냐’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며 “노 대통령이 염씨에 대해서는 ‘마음의 빚’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염씨는 지난달 30일 퇴원해 자택에 머물며 통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9일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염씨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후 정치권 인사와는 거의 만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때 염씨와 함께 일했던 노무현 캠프의 한 관계자는 “병원으로 옮겼다는 얘기를 듣고 연락을 취했더니, 염씨가 ‘지금은 좀 쉬고 싶다. 나중에 보자’며 사양하더라”고 전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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