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의원들이 민주당 신당파가 띄운 신당 창당주비위 참여 문제를 놓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총 29명. 이 중 5일 현재까지 주비위에 참여해 탈당계를 작성한 의원은 8명(28%)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남 및 광주와 전북 의원들의 기류는 다소 엇갈린다.
호남지역 의원 신당 입장 분포 | ||
지역 | 탈당계 작성 의원 | 탈당계 비작성 의원 |
광주(6명) | 김태홍 정동채(2명) | 강운태 김경천 김상현 전갑길(4명) |
전남(13명) | 천용택(1명) | 김경재 김옥두 김충조 김홍일 김효석 박상천 박주선 배기운 이낙연 이정일 정철기 한화갑(12명) |
전북(10명) | 김원기 이강래 장영달 정동영 정세균(5명) | 강봉균 김태식 이 협 장성원 정균환(5명) |
전남의 경우 13명 중 천용택(千容宅) 의원 1명만 주비위에 가담했고, 광주는 6명 중 정동채(鄭東采) 의원에 이어 김태홍(金泰弘) 의원이 하루 늦게 합류한 상태. 반면 전북은 10명의 지역구 의원 중 주비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원기(金元基) 고문 등 5명이 주비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비주류측은 이 같은 세력 분포가 호남의 바닥 민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남의 한 중진 의원은 “전남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신당’ 얘기도 못 꺼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당파는 호남 민심이 그리 간단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호남에서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29.7%로 민주당(27.3%)보다 높게 나온 8월 말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그 근거로 제시한다.
이와 관련해 중도적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호남 민심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신당파가 예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주류 입장을 전폭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아무튼 신당파와 비주류측은 호남의 향배가 결국 신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지지세 규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 최종적인 윤곽은 결국 추석 귀향 활동 이후에야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