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분당사태 가속화]김근태고문 신당합류 선언

  • 입력 2003년 9월 7일 18시 38분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사흘간의 단식을 마치고 신당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김경제기자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사흘간의 단식을 마치고 신당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김경제기자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7일 신당창당주비위 합류를 전격 선언하면서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비주류와 중도파를 압박했다.

5일 당무회의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단식을 해 온 김 고문은 이날 단식을 푼 뒤 가진 회견에서 “정치적으로 사망한 민주당이 지역주의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평화개혁 세력의 재집결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신당 합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신당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등 민주당의 업적을 발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열 없는 통합신당’에 서명한 54명의 당내 의원들의 행동이 통일되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특히 ‘통합 모임’의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이 주류 비주류에 대해 갖고 있는 양비론적 시각은 온당치 않다”며 중도파의 신당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신당 배후설과 관련, “신당의 배후에 노 대통령이 있지 않기를 바라며 만약 배후에 있다면 투쟁하겠다”며 선긋기를 시도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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