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아직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재선 의원들이 추석 이후 어떤 식으로든 물갈이 공방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추석이 논의확산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소장파 의원들은 휴일인 7일 긴급모임을 갖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물갈이 배후론’ 확산을 차단하면서 ‘중진 용퇴론’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기존의 ‘5, 6공 출신의원 용퇴론’에선 다소 물러나 용퇴 대상자를 특정하지 않은 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물갈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이날 소장파 의원 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석정국을 이용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물밑에서 많이 끌어내겠다”며 본격적으로 세(勢) 확산 작업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박종희(朴鍾熙) 의원도 “추석연휴 뒤 여론조사를 통해 물갈이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선파들도 추석연휴 이후 소장파들과 한목소리를 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작전상 추석 전에 물갈이론을 띄워 민심을 살펴본 뒤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초선들과 함께 전열을 정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朴槿惠) 상임운영위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처럼 사당화된 지구당에서 상향식 공천은 자칫 개악(改惡)이 될 수 있다”며 소장파의 ‘물갈이론’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편 중진모임의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5, 6공 당시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용퇴론이 노선투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특정한 시대적 상황에 몸담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인들의 진퇴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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