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대표, 자민련 연대 가능성 시사

  • 입력 2003년 9월 8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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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8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아직도 한국 정치에서 일정한 역할이 있음을 잘 안다"며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나라의 미래를 보는 시각에도 유사성이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대표는 이날 대전시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행정수도이전 범국민연대' 주최 간담회에 참석해 "내 속 생각을 다 이야기하면 기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만 얘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권을 공략하기 위해 자민련과의 전략적 제휴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충청지역의 한 의원은 "김 총재는 여전히 충청권의 최대 변수"라며 "앞으로 자민련과의 합당이나 연합공천 문제 등이 공론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두차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충청권 민심을 못잡아 패배했고 충청도는 한국 정치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며 충청권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는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한다"며 "현재 당론은 행정수도 이전 반대이지만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부터 당내에서 개방해 논의하면 (국회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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