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평화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평화항공여행사(평화여행사)는 15일 오전 10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반 관광객 128명을 태우고 평양공항으로 가는 북측 국적항공사인 ‘고려민항’ 소속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그동안 남북 이산가족이나 남북회담 등을 위해 제한된 사람들이 비행기를 통해 남북을 방문한 적은 있어도 일반인이 순수한 관광 목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북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화여행사는 이를 위해 이날 건설교통부에 고려민항이 남측에서 요금을 받고 항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했다. 건교부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늦어도 9일 중에는 평화여행사의 신청사항을 승인해줄 계획이다.
건교부 구본환(具本煥) 국제항공과장은 “남북한이 이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가입했고 국제민간항공협약도 맺어 국제 규범과 관행에 따라 항공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며 “평화여행사의 사업계획을 이미 충분히 검토한 상태여서 승인을 내주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평화여행사는 또 앞으로 12월 25일까지 2000명 정도의 관광객을 수송할 계획으로 4박5일짜리 관광상품(1인당 220만∼230만원)도 개발해둔 상태다.
이 여행사 박세진 팀장은 “이 기간에 서울∼평양 직항로를 이용해 왕복 20회 정도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여행사는 남북사업을 주도적으로 해온 평화그룹의 계열사로 지난해에도 중국을 통해 평양을 구경하는 관광상품을 판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건교부에 따르면 남북은 2000년 이후 항공편을 이용해 남북한을 오갈 때 남측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3회, 북한 고려민항이 31회씩 운항했으나 모두 비상업적인 것이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