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행자 “여야 공히 쓰레기집단” 독설

  • 입력 2003년 9월 8일 22시 31분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를 주도한 한나라당을 연일 비난한 데 이어 7일 정치권을 ‘쓰레기 집단’으로 규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이날 고향인 경남 남해 부친 묘소에 성묘한 뒤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여야 공히 정치에 있어 쓰레기 집단”이라며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자기반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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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쓰레기' 발언에 발끈

그는 “쓰레기를 한꺼번에 모아두면 재활용도 못하기 때문에 분리를 해야 한다. 또 국민이 버릴 것과 재활용할 것을 가려 재활용품은 다시 써야 한다”며 ‘쓰레기 분리론’까지 펼쳤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5, 6공 군부독재정권의 잔당이며, 지역패권주의 정당”이라며 “그간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사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 평소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이 이처럼 민주당까지 겨냥한 것은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창당 추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장관도 “대통령이 해임안을 수용해 내가 총선에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보다는 새로운 신당이나 개혁당이 맞을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논란이 일자 김 장관측은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오마이뉴스측에 관련 부분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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