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국방 "北 WMD판매 좌시안해"

  • 입력 2003년 9월 15일 00시 13분


북한 이란 등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에 따른 수송 봉쇄 훈련이 13일 오전(현지시간) 호주 동북부 산호해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실시됐다. 올 5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WMD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한 11개국 중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가 참가한 이번 훈련은 공해상의 화물선을 수색해 WMD를 찾아내는 것이 골자.

▽작전개요=이날 작전은 일장기를 단 괴화물선으로 위장한 미 상선 프랭클린 필립스호를 프랑스 정찰기가 탐지하면서 시작됐다. 곧이어 일 해상자위대 순시선 시키시마호에서 헬기가 떴고, 해상자위대원 10여명이 괴화물선에 투입됐다.

이들은 즉시 함교를 장악하고 승무원 전원을 체포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시키시마호와 미 구축함 커티스 윌버호, 호주의 프리깃함 보급함이 괴화물선을 포위해 도주를 막았다. 일 해상자위대원들이 1차 수색을 끝내자 미 해안경비대원들이 화물선으로 건너와 화학무기 탑재 여부를 정밀 수색했다.

▽북한 선박이 목표=로버트 힐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훈련 개시 직후 “(PSI 참가국들은) 북한이 WMD를 판매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북한을 주된 타깃으로 꼽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PSI 해상훈련은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이 주도했다며 “이번 훈련이 특정국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는 미국의 공식 설명은 무의미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이번 훈련은 미국의 군사도발”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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