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노 대통령이 김 장관 후임에 허 장관을 사실상 내정한 상태”라며 “개혁마인드가 뛰어나고 노 대통령의 정부혁신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에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주말경 허 장관에게 행자부 장관 임명 가능성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산 동아대 교수 출신인 허 장관은 지난해 대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 대선 자문교수단에서 활동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청와대측은 당초 대통령직속인 김병준(金秉準)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을 후임 행자부 장관으로 검토했으나 정부혁신과 지방분권의 큰 개혁 그림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옮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본인도 강력히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허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들은 바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으며 장관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고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임명권자의 뜻을 끝까지 거스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후임 해양부 장관에 최낙정(崔洛正) 현 해양부 차관을, 또 후임 차관에는 김영남(金英南) 한국컨테이너부두관리공단 이사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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