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나라당으로부터 8개월 당권정지 결정을 통보받은 김홍신 의원이 특유의‘소금론’을 들고 나와 당지도부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직무를 수행한 국회의원을 징계하는 것은, 헌법을 징계하는 것이고 국민을 징계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소금을 걷어내면 벌레가 꼬이고 썩기 마련이다. 거대정당의 지도부가 옹졸한 처신으로 한나라당을 다시 한번 망치게 하고 있다. 이런 오만함과 옹졸함이 곧 개혁대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한나라당 지도부의 협심증에 국민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정부여당이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수차례 ‘소금론’을 들고 나온바 있다.
지난 96년 (꼬마) 민주당 시절 당시 ‘삼재시계’ 배포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에게 “소금을 지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고 자진사퇴하는 용기를 역사의 이름으로 권고 한다”고 논평 했다.
또 99년에는 ‘김대중 정권 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에서 “정권이 물을 너무 많이 타 싱거워진 국민들의 ‘간’을 맞추기 위해 들고 왔다”며 소금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의 징계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 등 포탈사이트 뉴스게시판에는 찬반양론이 비등했다.
김 의원의 지지자들은 “100% 당론 찬성? 한나라당은 자유당인가”라고 비판하면서 “김 의원은 앞으로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달라”는 위로의 글을 올렸다.
반면 “당이 싫으면 떠나면 될게 아닌가”, “전국구 의원으로서 당론을 배신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김 의원을 비난하는 글도 상당수 있었다.
김의원은 15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대한 것과 관련해 8개월 당권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이에따라 내년 4월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 없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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