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향응' 국감 증인 양길승씨 등 10여명 채택 합의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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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6일 여야 간사협의를 갖고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향응접대 파문 및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양 전 실장과 청주 K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50·구속), 김도훈(金度勳) 전 검사 등 10여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대검 안대희(安大熙) 중수부장, 유성수(柳聖秀) 감찰부장, 청주지검 추유엽(秋有燁) 차장 등 현직 검사 4명은 “좀 더 논의해보자”는 민주당의 주장으로 증인채택대상에서 유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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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17일로 열릴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문 수석과 현직 검사들의 증인 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김용균(金容鈞)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咸承熙) 의원이 합의한 증인은 이원호씨와 김도훈 전 검사 이외에 이씨의 변호인이었던 김원치(金源治) 변호사와 민주당 전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원배씨, 노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씨, 몰래카메라 촬영에 관여한 흥신소 사장 등이다.

한나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현직검사인 대검 중수부장 등의 증인 채택 추진과 관련, ‘노 대통령 압박용 카드’라는 분석과 함께 또 다른 목적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측은 대검이 이날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 임진출(林鎭出) 의원을 현대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소환 조사 방침을 정한 데 대한 ‘대응’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함승희 의원은 “한나라당이 현대 비자금 수사가 자신들에게도 미치자 발끈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문 수석 등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양길승 전 실장 사건을 이번 기회에 털자”는 의견과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에 말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안 중수부장이 노 대통령과 사법시험(17회) 동기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민주당의 한 법사위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됐지만 ‘노 대통령 흠집내기’가 주류와 비주류 모두에 이로울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굿모닝시티 분양비리와 관련해 윤창열(尹彰烈) 굿모닝시티 대표와 박순석(朴順石) 신안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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