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모임 이모저모]“孫회장 용기 잃지말라” 사실상 재신임

  • 입력 2003년 9월 17일 0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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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원로들과 주요 기업 총수들은 16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와 만찬 모임에서 현재 한국 경제가 전례가 드물 정도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만찬에서 원로들은 “정부는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나가야 하며 안심하고 기업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세제(稅制)나 금융 지원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부회장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나 콘라트 아데나워 전 서독 총리,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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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SK그룹의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된 손길승(孫吉丞) 전경련 회장을 사실상 재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회장은 “회장단과 원로 자문단이 만찬장에서 손 회장에 대해 박수를 치며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며 “손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재신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약 1년 만에 전경련 회의에 나온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21세기는 경제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핀란드 스웨덴과 같은 작지만 강한 나라를 모델로 일류국가 건설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올해는 이미 끝냈다”고 말해 추가 투자 계획이 없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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