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19명 “전투병파병 반대”

  • 입력 2003년 9월 18일 18시 33분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개혁당 김원웅(金元雄) 의원 등 여야 의원 19명은 18일 미국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정부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전투병 파병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며 “파병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부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쟁은 이미 내전 상태이며 ‘제2의 베트남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전투병 파병은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막대한 파병 비용을 국민의 혈세로 충당함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더욱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1차 파병시에 경험한 국론분열보다 더 엄청난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파병 요청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렇게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잃는 이라크 파병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의 피와 생명을 비도덕적 전쟁에 바칠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민주당 김영환 이미경 김성호 김경천 박인상 배기운 송석찬 송영길 심재권 오영식 이창복 전갑길 정범구 정철기 조한천 의원과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 등이 서명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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