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사회적인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참석자들은 ‘유엔 결의하의 비전투병 파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강 목사는 “이라크 파병은 양자택일로 하지 말아 달라”면서 “대량살상무기도 발견되지 않았고 알 카에다가 후세인과 연계된 증거도 없다. 이라크전은 명분이 없다”면서 유엔 결의하의 다국적군에 비전투병을 보내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김 추기경도 “평화유지군하에 비전투병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고, 월주 스님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신중하게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언론 문제와 관련해 월주 스님은 “일부 언론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연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고, 김 추기경은 “비판세력을 품는 게 좋겠다. 언론사주도 만나고 풀 것은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또 강 목사는 “정부보다 무서운 게 언론이다”며 “횡포를 바로잡는 것은 맞지만 대통령이 앞서지 말고 제도적으로 바로잡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그동안 언론에 대해선 원칙적인 얘기만 해 왔다. 신중하게 해 나가겠다”면서도 “하지만 포용이란 것은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인데 대통령은 강자가 아니다. 특권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5년간 꿋꿋하게 가는 정권도 필요하다. 그러면 잘못된 관행이 고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의 사형제도 폐지와 감호제도 개선 건의에 대해 노 대통령은 “법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추기경은 “지난번에 ‘대통령이 불안하다’고 얘기해 죄송하다”고 하자 노 대통령은 “추기경 말고도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며 웃어넘겼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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