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의원 “낙천적인 내가 우울증에 걸렸어”

  • 입력 2003년 9월 19일 18시 48분


“누구보다 낙천적인 내가 요즘 우울증에 걸렸다.”

민주당 고문인 김상현(金相賢.사진) 의원이 19일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복잡한 심사를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특히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노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 분야를 과격하게 물갈이하는 혁명을 하려는 것”이라며 “물론 피를 흘리는 것은 아니니 ‘명예혁명’이라고 해야겠지”라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을 퇴진시키려는 것이 노 대통령의 목표로 그의 기본 개념은 ‘대변혁 프로그램’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언젠가 ‘10명만 당선돼도 된다’고 말한 것이 본심이 아니겠느냐”며 “개혁이든 혁명이든 당을 분열시키고 쪼개 소수만으로 해 나가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내가 가톨릭에 입문해서 새벽 미사를 한 지 이달 1일로 꼭 20년이 됐는데 요즘 기도의 주제는 대변란이 나라에 닥쳐오고 있는데 노 대통령에게 지혜를 주고 포용력도 키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최영훈기자 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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