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문인 김상현(金相賢.사진) 의원이 19일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복잡한 심사를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특히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노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 분야를 과격하게 물갈이하는 혁명을 하려는 것”이라며 “물론 피를 흘리는 것은 아니니 ‘명예혁명’이라고 해야겠지”라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을 퇴진시키려는 것이 노 대통령의 목표로 그의 기본 개념은 ‘대변혁 프로그램’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언젠가 ‘10명만 당선돼도 된다’고 말한 것이 본심이 아니겠느냐”며 “개혁이든 혁명이든 당을 분열시키고 쪼개 소수만으로 해 나가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내가 가톨릭에 입문해서 새벽 미사를 한 지 이달 1일로 꼭 20년이 됐는데 요즘 기도의 주제는 대변란이 나라에 닥쳐오고 있는데 노 대통령에게 지혜를 주고 포용력도 키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최영훈기자 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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