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자인 김분희 할머니(93)는 북측 아들 강임석씨(71)를 처음 본 순간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아들을 품에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일 전체상봉에 이어 만찬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아들을 그저 ‘남편 닮은 노인’ 정도로 생각했던 김 할머니는 함께 방북한 남측 아들 영석씨가 형이라고 다시 알려주자 “니가 임석이여. 보고 자파서(싶어서)… 요즘 눈물이 나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북측 인민예술가인 이근화씨는 21일 해금강호텔 객실에서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가족들에게 한시와 풍경화 꽃그림 등을 건넸다.
북측 이산가족 이소영씨(64·여)는 함께 북으로 올라온 어머니가 1992년 100세 생신 때 녹음한 육성을 남측 가족에게 들려주었다.
어인갑씨(76)는 북측 이종사촌 선희갑씨(72)를 만나 남쪽에서 돌아가신 선씨의 어머니 기일을 알려주었다. 선씨는 “기일을 몰라 그동안 제사도 못 지냈는데, 이제는 어머니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30여년간 철도 관련 일을 해오다가 5월 청진역장으로 퇴임한 이종만씨는 남측 동생 종선씨를 만나 “가족들과 헤어진 이후 20여년간 얼굴을 기억할 수 있었으나 세월이 흘러 잊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1진 상봉단 456명은 22일 오전 작별상봉을 끝으로 귀환하며, 이어 2진 상봉단 143명이 방북해 가족들과 상봉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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