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개혁 이미지 경쟁]“정당개혁 우리가 원조”

  • 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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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1일 당사에서 분당의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서영수기자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1일 당사에서 분당의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서영수기자
‘개혁’이 민주당과 신당간의 이미지 경쟁의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개혁 경쟁의 여파는 한나라당에까지 미칠 것이 분명해 정치권 전반에 정치개혁이 새로운 화두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우선 신당은 창당 과정에서부터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기성 정당과 차별화되는 당운용 방식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신당파의 핵심 관계자는 “참여정치 정착을 위해 국회의원 등 공직후보 공천에서부터 상향식 결정을 의무화하고, 원내정당 구현을 위해 사무총장 폐지 등 중앙당을 슬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파가 원내총무를 원내대표로 격상시켜 정책위의장 제청권까지 부여하고, 당 중앙위 의장과의 ‘쌍두 체제’로 당을 이끌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당은 또 당원 국민과의 의사소통 시스템 구축을 위해 ‘e-party(전자정당)위원회’를 두고 배기선(裵基善)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긴 상태다. 이 안에 따르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전자우편 투표가 실시되고, 신용카드 기능을 지닌 전자당원증도 발부된다.

이와 함께 정책정당 기능 강화를 위해 당 산하에 연구재단을 설치키로 하고 설립준비위원장에 강봉균(康奉均) 의원을 임명했다. 당원의 당비 납부도 의무화해 내년 총선 후보 공천에 참여할 100만명 진성당원의 당비를 주로 연구재단 운영경비로 쓸 계획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당개혁안 마련과 외부인사 영입 등을 적극화하는 등 ‘맞불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 비호남 개혁성향 의원을 향후 민주당의 새로운 얼굴로 전면에 포진시키려는 복안도 개혁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다.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하고 기득권을 포기하는 가시적인 조치들을 취하면서 강도 높은 개혁안을 마련, 신속하게 처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는 이와 관련, “국민참여형 상향식 공천, 중앙당 슬림화와 원내정당화, 지방으로의 권한이양 등을 대선 전부터 시작하고 대선 이후 체계화한 당개혁안을 본격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어느 당이 진짜 대중과 함께하는 개혁을 이룰 저력을 갖춘 당인지 곧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국민참여통합신당 주비 위원회 소속 의원(42명)▼

▽민주당 탈당 37명

강봉균 김근태 김덕배 김명섭 김성호 김원기 김태홍 김택기 김희선 남궁석 문석호 박병석 배기선 설송웅 송석찬 송영길 송영진 신계륜 신기남 유재건 이강래 이상수 이원성 이종걸 이창복 이해찬 이호웅 임종석 임채정 장영달 정동영 정동채 정세균 정장선 천용택 천정배 홍재형

▽통합연대 5명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이부영 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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