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역시 야당이 체질”=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정신적 야당’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 아래 당의 이념에 맞는 정부 정책은 보호하지만 정부 실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23일 국감 대책회의에서 “신당과의 경쟁이 12라운드라면 현재 3라운드 정도다. 국감 때 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7, 8라운드에는 신당을 KO시켜 버리자”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도 “법적으로 여당이니까 ‘이 정도까지만 하자’는 식으로 엉거주춤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경찰청에 대한 행자위 국감에서는 전갑길(全甲吉)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대구 유니버시아드 기간에 반북단체와 북한기자들간의 충돌과 관련해 경찰의 치안 공백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문광위 국감에서도 산하단체장 편중인사 논란과 관련해 이협(李協) 의원 등이 “이창동(李滄東) 장관이 문화계에 대해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있다. 밤을 새워서라도 장관의 의식을 바꿔야겠다”며 한나라당 의원 못지않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통합신당, “여당 노릇 힘드네”=통합신당 소속 의원은 상임위별로 3, 4명에 불과한 상태여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광위 간사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조금도 정부를 봐주는 기색이 없다. 발언 내용만 보면 한나라당 의원 질의와 비슷하다”며 “간사 노릇도 힘들어 못해 먹을 지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당의 핵심인 신기남(辛基南) 의원도 “정책 국감을 하려 해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협공 때문에 먹히지가 않는다”며 ‘1여 3야’의 답답한 처지를 호소했다.
이에 통합신당 주비위 지도부는 “민주당이 지금은 격앙돼 있지만 곧 신당과도 전략적인 정책 공조를 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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