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환(朴世煥·한나라당) 의원이 군내 지역별 편중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국방부 인사국장 등에게 “왜 인사자료를 주지 않느냐”고 질타한 데 이어 천용택(千容宅·통합신당) 의원이 “왜 인사자료 보안을 유지하느냐. 편중인사하고 있어서 그러냐. 편중인사는 70년대 얘긴데…”라며 거들고 나선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조영길(曺永吉) 장관이 답변을 시작하자 갑자기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한나라당) 의원이 “천용택 장관 할 때부터 잘못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서 의원은 “(천 의원이) 70∼80년대 얘기했는데 김대중 정부 때부터 잘못됐잖소. 천 의원은 가만히 있어야지”라면서 “장관한 지 얼마나 됐다고. 나라를 이 꼴로 만든 게 누군데”라고 칼날을 세웠다.
이에 흥분한 천 의원은 “70∼80년대 편중인사 얘기하는데 왜 시비냐. 그렇게 안 봤는데 어떻게 당 대표까지 했어”라고 맞불을 놓자 서 의원도 “뭐 저런 게 다 있어”라며 맞받아쳤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장영달(張永達) 위원장이 “서운한 게 있으면 국회에 가서 하자”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으나 흥분한 두 의원은 계속 고성과 삿대질을 교환했다.
특히 서 의원이 “(병역비리를 폭로한) 김대업과 짜고 했잖아”라고 소리치자 천 의원은 서 의원을 향해 “왜 자기가 나서 지랄이야. 발언 책임질 수 있어”라며 되받았다.
천 의원은 이어 장 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1998년부터 장관을 했는데 68∼88년 해병대의 경우 호남에서 장군이 한명도 없어서 해병대의 장성 공석이 네 자리가 났을 때 호남과 영남엔 한명씩, 수도권엔 두 자리를 줬다. 이게 왜 편중인사냐”고 항변했다.
두 의원이 욕설과 고성으로 일관하자 장 위원장은 의사 진행봉을 두드려 15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시간에 두 의원은 감정을 추스른 듯 회의가 속개된 뒤에는 더 이상 서로 비방을 하지 않았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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