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핵) 6자회담이 어떻게 갈 것인지, 1월 때처럼 위기감이 감돌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 군대를 국외로 파병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 아니겠느냐”며 “적어도 뭔가 한반도의 안정에 대해 예측 가능한 무엇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 문제의 판단 근거로 △이라크 파병시 한국군의 역할에 대한 세계의 시각 △이라크 국민의 인식 △아랍권 국가의 이라크 재건 구상 △이라크 현지의 위험 정도 △6자회담 등 북핵 문제 해결에 끼치는 영향 등을 제시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덜 위험하고 안전한 지역에 가야 하고, 이런 여러 가지가 (미국과) 협의를 해서 이뤄질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결정하는 게 유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당 문제=노 대통령은 “내가 신당에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느냐는 짐작이 틀린 것은 아니다”며 명시적으로 신당 지지의 뜻을 밝히고,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고 이라크 추가파병 등 현안이 마무리되는 10월 말 이후 당적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호감을 갖는 것과 신당의 당적을 갖는 게 적절한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국정운영에 있어 당적을 갖는 게 적절한지를 판단해서 시기와 선택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신당은 노 대통령이 조종하는 ‘리모컨 정당’이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난했으나, 신당파 내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엇갈렸다.
▽“1년만 봐 달라”=노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여러 가지 지적을 솔직히 인정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편안하게 말한 적이 있는데, 약점이라고 인정하겠다. 이제는 그런 것 안 한다. 거친 말도 했는데,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아무리 야대(野大)라고 해도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한 야당은 없다. 나는 총을 들고 권력을 찬탈한 사람이 아니고 국민의 공정한 투표로 당선된 대통령이다. 한마디 의혹만 제기하고 공격하면 시커멓게 대서특필되는 언론환경 위에 내가 있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노 대통령은 나아가 “정부가 출범하면 1년 정도 기다려 주는 밀월(기간)이 있다고 들었는데, 1년쯤 기다려 봐주는 여유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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