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인사=최영희(崔榮熙·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 30명 중 정당으로 복귀한 3명을 제외한 27명 가운데 21명이 청와대와 내각 요직에 발탁됐는데 후보자까지 합하면 22명에 이른다”며 “본인이 (감사원장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비켜갔다.
이인기(李仁基·한나라당) 의원도 “(노 대통령이) 인수위 활동을 마감하면서 인수위원들을 내각의 비서진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국민에게 공언했는데 인수위원 21명이 내각과 청와대로 들어간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아직 (정부) 초기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리라고 본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특히 윤 후보는 “감사원장이 된다면 청와대 비서실과 노 대통령의 뮤지컬 공연 관람 경위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윤경식(尹景湜·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국회에서 조사청구가 있으면 당연히 조사하는 것이고 국민이 거기에 대해 조사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면, 그리고 그것이 (감사원의) 권한에 속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노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는지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 가운데 상당수는 특위를 마친 뒤 “윤 후보가 이상적인 개혁을 추구하면서도 청와대의 코드에 충실해 권력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될지 의심스럽다”며 임명동의안 통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홍문종(洪文鐘) 의원은 25일 당 지도부에 윤 후보의 임명동의안 통과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특위 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특위 위원 중간 교체=이날 청문회에선 오전 질의에 나섰던 민주당 의원 5명 중 설훈(薛勳) 박상희(朴相熙) 의원이 오후엔 통합신당 주비위의 김태홍(金泰弘) 김영춘(金榮春) 의원으로 교체되는 ‘희한한’ 상황이 발생했다.
통합신당측이 청문회 전날인 23일 오후에야 “교섭단체 의석수 비율에 따라 청문특위 13명 중 2명을 통합신당에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조부영(趙富英) 국회 부의장의 중재로 통합신당의 요구는 가까스로 받아들여졌지만 국회 주변에선 “통합신당의 사전 준비 부족이 인사청문회의 혼란과 부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미리미리 준비했어야 했는데 20일 국회 교섭단체 등록 이후 22일부터 곧바로 국감이 시작되는 바람에 그랬다. 양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