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 해외자문회의 초청 다과회에서 “대통령의 체면을 생각하면 가십이나 1단 기사로 쓸 수 있을 텐데도 톱기사로 쓴다”면서 “공식자리가 아닌 데서는 거친 표현이 나오고, 듣는 사람들도 기분 좋아하는데 이를 기사로 쓰면 이상해진다”며 대통령 관련 보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내 딴에는 잘하려고 하는데 저녁에 TV만 보면 기가 죽는다”며 “그 다음날 아침에 신문을 보면 기죽는 수준이 아니라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은 ‘언론 탄압’이라고 하지만 언론사 세무조사는 하지 않았고, 사실과 다를 때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자들이) 취재 때 사무실에서 무소불위로, 또 마구잡이로 취재해서 (공무원)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되고, 일하는데 (기자들이) 서류 뺏고 그래서는 안 된다. 그건 정도(正道)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언론과의 긴장관계는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면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자기 할 일을 해야지, 기자만 보면 비실비실하고 밤 12시에 (신문사) 정치부장을 찾아가 ‘고쳐 달라’, ‘빼 달라’ 왜 그렇게 하나”라고 공무원들의 자세를 질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기자도 언론 윤리강령을 만들어야 한다”며 “밥 얻어먹고, 기사 쓰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권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매도 자꾸 맞으면 맷집이 생긴다. (언론이) 자꾸 거짓말로 비방하고 공격하면 신뢰가 떨어진다”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농담조로 “신문은 재미로 봐야 한다. 나도 재미로 가끔 본다”면서 “대통령이 실수해서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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