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경과 보고서 내용=인사청문특위의 심사경과 보고서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관련한 재산형성문제, 가족관계, 납세문제 등에 대해 위원들로부터 의문이 제기되었으나 나름대로 후보자의 해명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감사원장 후보자로서 감사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에 대해 “학자 출신으로서의 이론적 무장은 인정되지만 실무 및 조직관리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여부와 관련해 이 보고서는 “후보자는 강한 의지로 감사원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였으나 경험 및 경륜 부족을 이유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이 보고서는 평가 마지막 부분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광식 고려대 박물관장은 후보자가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여 감사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각 당의 입장=한나라당은 “문제는 있지만 큰 흠결은 없다”며 “인사청문특위의 의견을 중심으로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사청문특위 김정숙(金貞淑) 위원장은 26일 의원총회에서 특위의 경과보고서 내용대로 “윤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서 문제는 다소 있으나 큰 흠결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보고를 할 것으로 알려져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통과 가능성은 커 보인다.
실제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26일 본회의 직전 의총을 열어 특위 위원장이 의견을 보고하면 의원들이 이를 듣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특위의 보고서 결과가 표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는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에 이어 윤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까지 부결시킬 경우 ‘거대야당의 횡포’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 것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청문 위원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강단에서나 얘기할 수 있는 이상적 개혁론만 갖고 있을 뿐 감사원의 핵심 기능인 공직 기강 확립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통합신당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감사행정의 전문성을 알아줘야 한다”며 80점을 줬다.
▽청와대 입장=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과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은 25일 별도로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대통령 기자간담회도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임명동의안 가결에 야권 전반이 부정적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문 실장과 협의해 오전 9시10분경 부랴부랴 기자 브리핑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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