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金亨泰) 변호사는 28일 기자들에게 “(송 교수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이쪽의 여러 가지 상황이나 실정, 모든 법 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앞으로 지낼 것이란 뜻을 27일 (국정원에) 밝혔다”며 “이런 내용은 국정원에 낸 소견서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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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변호사는 송 교수가 준법 의사를 밝힌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전날 송 교수가 국정원에 출두하기 직전 “(송 교수가) 1994년 김일성 장례식 때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초청돼 (북한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그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송 교수는 자기가 북에서 김철수로 불렸다는 것을 입북할 무렵 알았다”며 “‘신분이 노출되면 어려우니까 그렇게 했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27일 오후 1시40분경 국정원에 출석해 5시간가량 네번째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에 앞서 “조용하게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송 교수의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번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28일 오전 11시경 어머니 박노희씨(76)와 부인 아들 2명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천주교 공원묘지에 있는 조부와 부친의 묘를 찾았다.
송 교수는 흐르는 눈물을 흰 손수건으로 연방 닦아냈으며 간단한 차례를 지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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