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민주-신당 연합공천 전혀 생각 안해”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28분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통합신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조 위원장은 다만 “총선 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약하고 국정수행이 어렵다면 대국적 견지에서 정책연합 같은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통합신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민주당과는 정치노선상 하나이자 형제”라며 내년 총선 전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박상천(朴相千) 대표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고,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연합공천을 할 것이면 왜 탈당했느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통합신당 내에서도 연합공천을 얘기할 분위기가 아니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이유로 김 대표 의견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분당 과정에서 민주당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다 수백명의 후보자가 각개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중앙당 차원에서 조정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이 총선에 임박해 부분적으로나마 ‘단일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양측의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겹치는 상황에서 자칫 2, 3위 싸움만 하다 한나라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8일 “통합신당측이 민주당을 죽이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는다면 영남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거나 우열이 드러난 경우 한쪽에 힘을 몰아주는 ‘암묵적’ 공조가 가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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