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鄭大哲.사진) 민주당 전 대표가 거취를 놓고 원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해외 국정감사 중인 그를 최근 중국에서 만난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28일 “당초 80∼90%는 신당 쪽에 기울어 있었으나 최근 50 대 50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김 고문은 “신주류 핵심으로서 어려운 처지의 신당에 합류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담도 갖고 있지만 아버지의 뼈를 묻은 당을 떠나는 문제와 분당 책임 논란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평소 가까운 의원들을 만나 신당과 분당 상황을 솔직하게 의논하던 것과는 달리 출국(22일) 직전부터는 친구 친척들만 만나며 거취에 관해 기탄없는 의견을 듣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정 대표가 ‘U턴’을 고민하는 데는 신당에 간 뒤 굿모닝시티 자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 및 재판 결과 ‘무죄’로 나오면 ‘봐주기’ 논란이 일 수 있고 유죄로 나오면 ‘신당 이미지 실추’ 책임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신당 고위관계자는 최근 그에게 긴급 전화를 걸어 “뭘 흔들리느냐. 빨리 오라”고 채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핵심측근은 “정 전 대표는 한번도 직접 신당행을 밝힌 바 없다”며 “다음달 5일 귀국한 뒤 심사숙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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