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監 盧친인척 비리 관련 증인들 줄줄이 출석 거부

  • 입력 2003년 9월 29일 18시 25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변의 금융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된 안희정(安熙正)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등 노 대통령 측근 및 친인척들이 2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대거 불출석했다.

이재창(李在昌·한나라당) 국회 정무위원장은 “안희정 전 부소장을 비롯해 노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健平)씨,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민상철 민경찬 선봉술 홍경태 박연차 이상호 이철승 박성태씨 등 11명이 국감 시작 직전에 불출석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국감 시작 1주일 전까지 출석요구서를 받아야 하나 6일 전인 23일 받아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안 전 부소장은 “21일 자전거를 타다 늑골을 다쳐 입원 치료 중”이라는 것을 불출석 사유로 밝혔다고 정무위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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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무위는 5시간의 공방 끝에 이날 불출석한 11명에게 다음달 10일 금감원 등의 확인 감사에 나오도록 출석요구서를 다시 보내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즉시 동행명령서를 발부하기로 의결했다.

한편 증인으로 채택된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과 생수회사 ‘장수천’을 인수한 김근보씨 등은 이날 국감에 출석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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