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즉각 신당으로 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노 대통령이 신당의 색깔을 숨긴 채 무당적 상태로 남는 것은 총선을 앞둔 정략적 음모라는 이유에서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정당을 갖지 않을 경우 대선 공약을 실천하는 데 엄청난 문제를 만들고 국민들에겐 대통령이 이중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도 “노 대통령이 만약 본 마음을 숨기고 무당적 상황으로 가면 정치판 전체가 거짓이 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신당행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즉각 노 대통령을 ‘배신자’ ‘사기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균환(鄭均桓) 전 총무는 개인 성명을 통해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고된 배신행위”라며 “정당정치를 파괴하고 정치개혁을 배반하는 반개혁적 행보로서 한국 정당사상 초유의 ‘철새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노 대통령은 사방을 적으로 만들어놓고 고독에 신음하는 한국정치의 ‘보헤미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 의원도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떠난 대통령의 마음은 이미 통합신당에 입당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통합신당은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이 ‘신4당 체제’ 아래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국정감사 등은 한나라당과 동맹하고 민주당사에서 ‘대통령 지우기 행사’를 하면서 대통령을 밀어내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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