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李基明) 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원회장의 경기 용인 땅을 매입한 강금원(姜錦遠) 부산 창신섬유 회장은 2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쏘아붙였다.
강 회장은 여야 의원들이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안희정(安熙正)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健平)씨 등 11명이 불출석한 것을 놓고 5시간 동안 국감을 중단한 채 공방을 벌이자 증인석에서 일어나 “이제 집에 가도 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정치) 개혁하자는 것 아닌가. 이 사람들이, 증인을 불러놓고 5시간 동안 한 게 뭐야”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한동안 의원들은 멍하니 강 회장을 쳐다봤다. 잠시 뒤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 의원이 “국회의원에게 ‘이 사람들’이 뭐예요. 국회를 모독하는 겁니까”라고 따졌지만 강 회장은 “국민도 (실태를) 알 권리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 회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강 회장은 발언대로 나와 “바쁜데 국감장에 나왔다. 기업에서 이런 일들 하면 파면감”이라고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강 회장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으나 의원들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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