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페라 발언’ 논란으로 대(對)국민 사과까지 했던 최낙정(崔洛正·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에는 취재를 꺼리는 듯한 발언으로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장관은 이날 오후 전남 목포해양대에서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해양정책의 국내외 동향과 우리나라의 정책방향’에 관한 특별강연을 하던 중 “기자들이 있으면 자료집 내용만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기자들이 있으면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해 강의 내용이 재미없어질 수 있다. 학생 교육을 위해 (기자들은) 나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는 것.
최 장관은 양복 상의를 벗으며 “갈 데까지 갔으니 옷을 벗겠다”고 말하는 등 최근 자신의 ‘오페라 발언’과 관련된 보도로 편치 않은 심경을 내비쳤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특강 취재를 위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취재를 하지 못한 채 강의장에서 빠져나왔다.
최 장관은 이날 저녁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비공개로 강의를 하고 강의 시작 무렵 5분 정도만 취재하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보고받은 대로 나가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취재를 기피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특강을 하던 중 “왜 우리나라 대통령은 태풍이 올 때 오페라를 보면 안 됩니까”라고 말한 뒤 비난이 잇따르자 사흘 뒤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