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을 잡아라" 동경 대회전

  • 입력 2003년 10월 1일 17시 19분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전대표의 마음을 움직여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일본 현지 공관에 대한 국정감사 기간(2, 3일) 동안 민주당과 신당소속 중진들은 정 전 대표의 옷소매를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잔류와 신당행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정 전대표의 마음을 잡기 위한 양당 중진들의 '구애(求愛) 공세'로 국감장 바깥이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통외통위 '아태지역 감사반'의 일원으로 국감에 참여해온 정 전 대표가 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쳐 1일 저녁 6시 일본 도쿄에 도착하면서 '동경 대회전'의 막이 올랐다. 같은 아태반으로 국내 일정 때문에 일시 귀국했던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이날 오전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 정 대표와 함께 주일대사관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 객실에서 바둑을 함께 즐기며 '반상(盤床) 대담'을 나누며 선제 작업에 들어갔다.

신당창당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원기(金元基) 주비위원장은 2일 아침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도 아태반에 속해 있다. 김 위원장측은 "누구보다 가까운 두 분인데 당연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1일 기자들과 만나 "정대철은 우리(신당파)를 이끌어온 지도자이지, 설득하고 말고 할 대상이 아니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신당에 합류한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28일부터 정 대표와 재외 국감 일정을 함께 하며 공을 들여왔고,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도 이날 한몫을 거들기 위해 도쿄로 날아갔다.

한편 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은 "지구당 당직자들은 남으라하고, 당원들 여론조사도 90%가 잔류 쪽이지만 시민단체 재야인사들은 신당에 가라고 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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