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폐연료봉 8000개 재처리 끝내”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23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8000여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완료했고, 이때 얻은 플루토늄은 핵 억지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용도를 변경시켰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평안북도) 영변의 5MW급 원자로에서 계속 나오게 될 폐연료봉들도 때가 되면 지체 없이 재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3, 4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관련기사▼

- 파월 "對北 안보보장 방안 검토중"
- 北核 홀대 美에 불만표시?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제11기 제1차 회의의 결정대로 미국의 핵 선제공격을 막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당방위 수단으로서 핵 억지력을 유지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차 6자회담이 10, 11월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번 베이징 회담이나 그 이후로 (다음 회담 개최에 대해) 누구에게도 약속한 것이 전혀 없다. (10, 11월 개최 주장은) 사실과 전혀 맞지 않는 무근거한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핵 억지력 강화 담화가 나온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했다.외교통상부 신봉길(申鳳吉)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부는 미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 북핵 활동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