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규 정보위원장 “국정원이 말바꾸기 했다고 생각안해”

  • 입력 2003년 10월 2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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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송두율(宋斗律)씨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공소보류 검토 의견을 냈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말 바꾸기나 거짓말이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

국회 정보위원회 김덕규(金德圭·통합신당·사진) 위원장은 2일 “국정원이 1일 국감에서 ‘공소보류는 없다’고 허위 증언하다가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국정원의 답변이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르고 했던 게 아니다”며 “국정원이 송씨에 대한 현안 보고를 한 뒤, 의원들의 심도 있는 질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소보류 관련 답변이 나온 것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송씨가 확실한 간첩인데 왜 구속하지 않느냐’는 것이며, 국정원이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한 만큼 이제 사법적 판단은 검찰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국정원이 확실한 자료를 가지고 조사하니까 송씨가 (혐의를 시인하며) 입을 연 것 같다”면서 “국정원은 송씨의 묵비권 행사 가능성에도 대비해 수사 기술적 준비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국정원 수사 결과’에 상당한 신뢰를 내비쳤다.

국정원측은 국감에서 송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임을 입증하는 각종 사진과 자필 문서를 모은 A4용지 3장 분량의 증빙자료도 공개했다고 김 위원장은 덧붙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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