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인민무력부장 오진우 장례식도 참석” 국정원 보고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57분


재독 학자 송두율씨가 9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 장례식에 이어 이듬해 오진우(吳振宇) 인민무력부장 장례식에도 조문사절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윤성(李允盛·한나라당) 의원이 3일 국가정보원 보고를 인용해 전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1일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며 “송씨가 오 부장 사망 당시 방북했을 때 서열은 20위였다”고 말했다. 이는 김 주석 장례식 때 서열 23위에서 3단계 오른 것이다.

국정원은 또 국감에서 송씨가 ‘형식적인 축전(祝電)’이었다고 주장한 ‘충성맹세문’의 송씨 자필 예문과 송씨의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유럽본부 회원가입서 사본을 공개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예문은 송씨가 국정원 조사에서 자필 작성한 것으로 과거 독일에서 독일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를 통해 북한에 전달됐던 내용이고, 범민련 회원가입서는 92년 9월 28일에 작성된 것이라고 국정원은 밝혔다.

한편 같은 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에 따르면 송씨가 북한에 가서 김 주석 주재로 회의를 하는데 김 주석이 ‘김철수’ 하니까 벌떡 일어나 ‘예’ 하고 일어서는 걸 본 증인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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