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이 체결한 ‘공업지구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따르면 양측은 개성공단 외에 △통천지역에 3만평 규모의 경공업지구를 건설해 관광기념품, 농수산물가공품, 기타 경공업 제품을 빠른 시일 내에 생산하고 △신의주엔 남북간 철도가 연결되는 대로 지역 특성에 맞는 공업지구를 건설하기로 했다.
본보는 이 합의서를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이부영(李富榮ㆍ통합신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했다. 북한과 현대간의 ‘공업지구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 의원은 “개성공단부지의 규모는 합의서에 2000만평으로 되어 있으나 최근 항공 실측 결과 약 1500만평 수준으로 500만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중대한 합의사항 위반으로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개성공단 사업시행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현대아산측이 최근 개성공단 일대 상업위성 사진을 구입해 500만평 정도가 부족한 사실을 확인해 북측에 항의했고, 모자란 부분은 공단 예정지 옆 지역을 넘겨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계약 당시엔 현대측이 큰 덩어리를 요구했고 측량도 안 했기 때문에 계약 내용이 부정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6월 30일 착공식을 가진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평양에서 170km, 서울에서는 70km 떨어진 개성 일대 2000만평에 공업단지 800만평과 배후도시 1200만평을 건설하는 것으로, 6월 착공된 3년 공기의 1차 (100만평 규모) 공사가 마무리되면 2007년경 첫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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