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조사,단장은 “북부지역 안정”일부선 “실태파악 미흡”

  • 입력 2003년 10월 6일 19시 39분


최근 이라크 현지를 방문 조사한 정부조사단은 한국군 파병의 유력한 후보지인 이라크 북부지역이 안정돼 테러의 위험성이 점차 줄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조사단원은 현지 조사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 정확한 치안 실태 등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대영(姜大榮·국방부 정책기획차장) 정부합동조사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바그다드 등 이라크 중부, 중북부는 적대세력에 의한 잦은 테러 등으로 불안정하지만 이라크 북부와 남부는 점차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지 미군 통계에 따르면 종전 이후 동맹국군에 대한 적대행위의 70% 이상이 바그다드 등 이라크 중부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면서 “기타 지역의 다국적군에 대한 테러는 굉장히 미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단에 참가했던 가톨릭대 박건영 교수는 보충 답변을 통해 “현지 조사가 극히 제한된 여건에서 이뤄져 정확한 현지 실태를 파악할 수 없었다”며 조사단의 공식 조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모술의 경우 미군헬기와 군용차량을 통해 40분간 시내를 둘러본 뒤 현지인과 5분간 대화를 나눈 게 전부였다”면서 “이런 상태론 현지의 치안상태나 현지인들의 태도 등을 파악하기 힘들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고서에 ‘주요 단서조항’으로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강 단장은 “현지 조사의 한계점을 브리핑 자료에 포함시키지 못한 것은 요약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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