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日 6자회담 계속 참여해야”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11분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국 중국 일본’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8일 발리 하야트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의 조기 개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6자회담에서 일본 배제를 주장한 데 대해 “이는 적절하지 않은 조치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핵문제는 동북아 전체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이런 점에서 일본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공조가 긴요하다”고 밝히자 고이즈미 총리는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북한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북한이 잘 알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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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총리는 또 지난해 9월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한 핵 및 미사일문제를 해결한 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실현하는 것이 일본의 기본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북-일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 이들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한일간 비자면제협정은 가능한 한 서로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우리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에너지와 식량 위기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이 신속하게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모험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긴장과 위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시간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ASEAN 10개국 정상과 회담을 갖고 △경제 통상문제를 협의할 한-ASEAN 경제장관회의 신설 △한-ASEAN간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연구할 전문가그룹 구성 △2004년 한-ASEAN 공동선언 채택 추진 △연간 1000명 규모의 개발협력단 파견 등을 제안했다.

발리=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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