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출장조사”…검찰, 송두율씨 사건 관련

  • 입력 2003년 10월 8일 19시 22분


재독 학자 송두율(宋斗律·59)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吳世憲 부장검사)는 송씨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고 주장했던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8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황씨가 송씨 입국 이후 국가정보원에서 조사를 받기는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어 직접 조사한 것”이라며 “황씨의 특수한 신분을 감안해 검찰청사로 부르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조사한 뒤 이날 오후 7시경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康법무 “宋씨 南체제 선택한듯”
-李문화부 “宋씨 사건 왜 논란되는지 모르겠다”

검찰은 또 송씨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선임된 과정과 실제 활동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참고인 2명을 금명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참고인들은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당사자들이 신원 공개를 꺼리고 있어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21세기와의 대화’ 등 송씨가 저술한 책의 이적성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송씨를 세 번째 소환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돌려보냈으며 10일 오전 10시 송씨를 네 번째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