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초 존폐를 놓고 고심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10일 직후부터 신규 회원이 하루 평균 400여명씩 늘고 있다. 게다가 노 대통령이 10일 광주 노사모의 오프라인 모임인 ‘사람 사는 세상’ 개소식에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집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노사모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던 전 회장인 영화배우 명계남씨도 최근 복귀했다고 노사모측은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노사모 회원 여러분, 강물은 굽이쳐 흐르지만 결국은 바다로 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기고 지고 환호하고 낙담하는 가운데에서도 나라와 국민은 언제나 이기는 길로 가야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신임 노사모 회장 심우재씨는 홈페이지에서 “다시 하나 된 마음으로 노사모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노짱’(노 대통령 별명)을 지켜내야 한다”며 “조만간 비상확대운영회의를 소집, 현 시국에 대한 노사모 차원의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사모와 국민개혁신당 등 정치권 안팎의 친노 세력은 14일 통합신당과 함께 서울 여의도 통합신당 당사 인근 노상에서 ‘(전국) 네티즌 시국 대토론회’를 열고 대선 이후 흐트러진 ‘친노 대오’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정이 ‘국민을 볼모로 한 무책임한 정치 공작’이라며 노 대통령의 불신임을 관철하겠다는 ‘맞불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반노 성향의 네티즌 모임인 ‘노무현 하야 추진 국민행동’측은 “노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엄청난 선전포고를 해왔다”며 “노 대통령의 불신임 관철을 위해 ‘action2004’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보수 성향의 인터넷 신문인 ‘독립신문’도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는 적절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는 등 재신임 정국에 따른 반노 분위기 확산을 주도하며 세를 모으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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