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13일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인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리더십에 약간 실망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노동 문제에 관여하지 않게 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거시정책적인 대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경제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고 전제한 뒤 “올해 들어 두 차례 실시된 금리 인하와 4조5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얻지 못해 하야(下野)할 경우를 상정해 “정권 이양이 신속히 이뤄지면 충격이 제한적이겠지만, 권력 공백 기간이 길어진다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얻는다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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