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盧 30분 시정연설 박수 한차례도 안나와

  • 입력 2003년 10월 13일 23시 30분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국회시정연설을 위해 찾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싸늘했다.

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15분경 본회의장에 들어섰을 때 통합신당 의원들만 일어나 박수를 보냈을 뿐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아예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난 사람도 박수는 치지 않았다.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30분간의 시정연설 도중에는 단 한 차례의 박수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재독 학자 송두율(宋斗律)씨에 대해 원고에도 없던 발언을 할 때 의석에서는 “저게 무슨 소리냐”는 웅성거림도 들렸다.

연설이 끝나서도 통합신당 의원들만 기립박수를 보냈다. 대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아예 노 대통령에게 눈길조차 건네지 않았으며 중앙 통로에 있던 몇 명만 일어나서 어색한 악수를 나눴을 뿐이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본회의장을 나가는 노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검찰이 수사 중인 (송두율씨) 사건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말하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노 대통령은 답을 피한 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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