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이 검찰에서 SK비자금의 사용처를 공조직인 중앙당이라고 밝힐 경우 SK비자금의 한나라당 유입 경로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홍사덕 원내총무는 이날 오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최의원이 그런 내용의 전화를 걸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당 법률지원단과 개인 변호인단의 상의를 거치도록 했으나 최종 결단은 최 의원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그러나 당 일각에선 최 의원에게 검찰 출두시 SK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진술을 자제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비자금 사용처에 관한 최 의원의 검찰 진술내용이 주목된다.
최 의원은 검찰에서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사실을 시인한 뒤 지인들에게 "더 이상 사용처를 얘기하지 않을수가 없다"며 "문제가 된 SK비자금은 이 전 후보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개인적으로도 유용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병렬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서청원 전 대표 등 전직 최고위원 및 김덕룡 의원, 박주천 사무총장, 박승국 사무부총장 등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고 당의 향우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최 의원이 당에 건넨 비자금이 16개 시도 지부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뒤 박총장은 "100억원이 큰돈이긴 하지만 227개 지구당으로 쪼개서 배분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구당별로 4400만원 정도"라면서 "모두 현금이었다고 하나 작은 단위로 쪼개졌다면 일선에선 자금출처를 모른 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대표는 이날 최의원이 검찰에서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해 박진 대변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볼 것이며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대표는 최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SK비자금의 사용처가 규명될 경우 직접 대국민사과를 할 예정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