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우리나라 정부는 ‘소송으로 비판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대통령의 언론 소송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낙기(金樂冀·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미국에서도 사실 보도를 바로 세우는 데 소송이 매우 효과적인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어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이 소송을 제기한 후 신문 보도가 위축되거나 위축되는 조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신문은 거의 제한 없는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사회 구성원이 자기의 뜻을 표현하는데 신문이 이를 억압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송두율(宋斗律)씨 사건이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최근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부분적으로 사과했다.
이 장관은 “국무위원이 송씨와 관련해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하라”는 김기춘(한나라당) 의원의 요구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데 대해서는 사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사과와는 별개로 “나의 송씨 관련 발언은 ‘송씨 사건이 일주일이 넘게 모든 방송과 신문의 머리기사로 다루어야 될 정도의 논란거리인지 모르겠다’가 정확한 것”이라며 “이는 송씨 사건 자체가 논란거리조차 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 검찰의 수사를 차분하게 지켜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송씨에 관한 발언이 내가 책임을 져야 하거나,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사과를 하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냐” “궤변 늘어놓지 말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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