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 당명 법정싸움 비화 조짐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5시 09분


통합신당의 새 당명인 '열린 우리당'을 놓고 연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이 문제가 법정공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우리당'의 당명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중복사용이 아니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석한 것은 법적인 미비 때문"이라며 "일단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신당을 띄워줄 우려가 있다"면서 "우선 당원들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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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내년 총선의 슬로건을 '통합신당은 배신당'이라고 내세우려고 했는데, 그 쪽에서 당명을 저렇게 정할 경우, '우리당은 배신당'이라고 말하게 돼 엉망진창이 된다며 "동물농장도 아니고 도대체 당명이 그게 뭐냐"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당이 아니고 열(린)우(리)당, '열우당'이라고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절대로 '우리당'이라고 쓰지말고 '열우당'이라고 쓰라"고 지시했다.

한편 한국사회민주당은 24일 "우리당은 어제 '우리당'의 당명이 적절치 않음을 지적한 바 있다"며 "우리당이 '우리당'의 당명이 적절치 않음을 지적하는 것은 보통명사를 고유명사로 사용함으로써 뜻이 애매해지고 정치를 희화화할 수 있기때문"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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