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특보 출신 이충렬씨 “이광재 안희정은 육사11기 꼴”

  • 입력 2003년 10월 25일 00시 56분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시절 국제특보였던 이충렬(李忠烈)씨가 24일 여권의 인적 쇄신 논란과 관련, 사표를 낸 이광재(李光宰) 대통령국정상황실장과 안희정(安熙正)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등 386 핵심 참모들을 직공(直攻)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무현 정부는 인치에서 법치로 넘어가는 과도기로서 올바른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지지기반을 자꾸 좁히는 뺄셈정치로 흐르고 있다”며 “이광재, 안희정으로 대표되는 핵심 측근들의 정치적 폐쇄성과 파벌주의가 무엇보다 큰 원인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들은 자신을 정점으로 한 연고대 운동권 후배들을 청와대에 많이 넣은 반면 선배들에 대해서는 천정배(千正培·열린우리당) 의원까지도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배제해 왔다”며 “노 대통령도 ‘이제는 나를 좀 풀어 달라’고 사정했을 만큼 대통령을 옭아매는 이들의 울타리는 폐쇄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규 1기라 할 수 있는 육사 11기가 8기의 정승화(鄭昇和) 육군참모총장을 몰아내고 정보와 인사를 장악했듯, 83학번은 개인적 신념에서 지사적인 반독재 운동을 하던 선배 세대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정교한 이념을 동원해 대중운동을 발전시킨 세대”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어 “이들 ‘83학번’은 그 역사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행동양식에서는 독선적, 배타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83학번 후배세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40, 50대로 폭을 넓혀 각계각층의 성숙된 전문가들과 함께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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