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개혁의회 쟁취위해 거침없이 나갈 것"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6시 04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국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500여명이 25, 26일 경기 양평군 남한강연수원에서 '노사모의 가을나들이'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내년 개혁의회를 쟁취하기 위해 거침없이 나갈 것"이라며 "새 시대의 개혁을 구조적으로 정착시켜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임을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애초 서울지역 노사모의 자체 행사로 기획됐으나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이후 노사모의 역할과 방향을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서울 노사모가 주관하는 전국 단위 행사로 확대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허운나(許雲那) 전 의원, 김윤규(金潤奎) 현대아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노사모는 참여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며 "총선을 통해 낡은 정치와 부정부패를 말끔히 청산해 내년이 정치개혁 원년의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대는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엄청난 손해를 봤지만 이 사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버지의 남북경협사업을 계속 이어주길 당부한 고(故) 정몽헌 현대 회장의 유언대로 서해안과 철도를 이용한 북한 관광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모 회원 400여명은 12월 31일 3박4일 일정으로 금강산 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노사모는 강연과 회원 자유 발언이 끝난 뒤 '우리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라는 제목의 미리 준비한 선언문을 낭독했다.

노사모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osamo.org)를 통해 공개한 선언문에서 이들은 "강물은 굽이쳐 흐르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 우리는 반드시 이기는 길로 가야 한다"며 "지역주의에 찌든 정치부랑아를 청산하고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세력을 그 자리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국민이 참여하는 시대, 국민이 이 땅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는 세상을 맞이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직후 노사모에 재가입한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양평=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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